Richard Alan Schmid American, 1934 - 2021 Nude, 1969 oil on canvas Painting 24 x 18 inches 첼로 김영태 흰 말(馬) 속에 들어 있는 고전적인 살결, 흰 눈이 저음(低音)으로 내려 어두운 집 은빛 가구 위에 수녀(修女)들의 이름이 무명으로 남는다 화병마다 나는 꽃을 갈았다 얼음 속에 들은 엄격한 변주곡, 흰 눈의 소리 없는 저음 흰 살결 안에 람프를 켜고 나는 소금을 친 한 잔의 식수를 마신다. 살빠진 빗으로 내리 훑으는 칠흑의 머리칼 속에 나는 삼동(三冬)의 활을 꽂는다. □ 김재홍 문학평론가 감상 겨울이 깊어 가면 우리는 점점 더 자신의 내면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기 마..
Maureen Gallace Bare Trees Winter, 1997 oil on canvas Painting 16 x 16 in. 눈 오는 집의 하루 김용택 아침밥 먹고 또 밥 먹는다 문 열고 마루에 나가 숟가락 들고 서서 눈 위에 눈이 오는 눈을 보다가 방에 들어와 또 밥 먹는다 ※출처:《그 여자네 집》, 창작과비평사, 1998. □ 정끝별 시인 감상 이 눈 위에 저 눈 오고, 헌 눈 위에 새 눈 옵니다. 저 밥 먹고 이 밥 먹고, 새 밥 먹고 식은 밥 먹습니다. 하! 심심해~. 아침 먹고 땡, 점심 먹고 땡, 창문을 열어보니 눈이 오더래. 온 세상에 흰 쌀가루 흰 튀밥이 흰 뻥튀기 눈사람이 굴러가네, 아이고 무서워 희디흰 세상! 아니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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