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 - 정일근」, 다시 장가든다면 목포와 해남 사이쯤 매생이국 끓일 줄 아는 어머니를 둔 매생이처럼 달고 향기로운 여자와 살고 싶다. 뻘바다에서 매생이 따는 한겨울이 오면 장모의 백년손님으로 당당하게 찾아가
Andrew Baines Australian, 1963 "Post Modern Backyard 4" Acrylic on Canvas Painting 75x80cm 매생이 정일근 다시 장가든다면 목포와 해남 사이쯤 매생이국 끓일 줄 아는 어머니를 둔 매생이처럼 달고 향기로운 여자와 살고 싶다. 뻘바다에서 매생이 따는 한겨울이 오면 장모의 백년손님으로 당당하게 찾아가 아침저녁 밥상에 오르는 매생이국을 먹으며 눈 나라는 겨울밤 뜨끈뜨끈하게 보내고 싶다. 파래 위에 김 잡히고 김 위에 매생이 잡히니 매생이를 먹고 자란 나의 아내는 명주실처럼 부드러운 여자일거니, 우리는 명주실이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해로할 것이다. 남쪽에서 매생이국을 먹어본 사람은 안다 차가..
「홍탁 - 송수권」, 지금은 목포 삼합을 남도 남합이라고 부른다 두엄 속에 삭힌 홍어와 해묵은 배추김치 그리고 돼지고기 편육 여기에 탁배기 한 잔을 곁들면
Chiu Ya-Tsai Taiwanese, 1949 - 2013 Youth in Vibrant Attire, circa 2005 oil on canvasPainting 131.5 x 97.5 cm. 홍탁 송수권 지금은 목포 삼합을 남도 남합이라고 부른다 두엄 속에 삭힌 홍어와 해묵은 배추김치 그리고 돼지고기 편육 여기에 탁배기 한 잔을 곁들면 홍탁 이른 봄 무논에 물넘듯 어, 칼칼한 황새 목에 술 들어가네. 아그들아, 술 체엔 약도 없단다 거, 조심들 하거라 잉! 지금은 목포 삼합을 남도 삼합이라고 부른다 ※출처: 《언 땅에 조선매화 한 그루 심고》, 시학, 2005. □ 정끝별 시인 감상 영혼이나 기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