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ong-Hyun Roh Snow, 2011-2013 oil on canvas Painting canvas 90.9×72.7cm 순은(純銀)이 빛나는 이 아침에 오탁번 눈을 밟으면 귀가 맑게 트인다. 나뭇가지마다 순은(純銀)의 손끝으로 빛나는 눈 내린 숲길에 멈추어 선 겨울 아침의 행인들. 원시림(原始林)이 매몰될 때 땅이 꺼지는 소리, 천 년 동안 땅에 묻혀 딴딴한 석탄(石炭)의 변모하는 소리, 캄캄한 시간 바깥에 숨어 있다가 발굴되어 건강한 탄부(炭夫)의 손으로 화차에 던져지는, 원시림(原始林) 아아 원시림(原始林) 그 아득한 세계(世界)의 운반(運搬) 소리, 이층방 스토브 안에서 꽃불 일구며 타던 딴..
Maureen Gallace Bare Trees Winter, 1997 oil on canvas Painting 16 x 16 in. 눈 오는 집의 하루 김용택 아침밥 먹고 또 밥 먹는다 문 열고 마루에 나가 숟가락 들고 서서 눈 위에 눈이 오는 눈을 보다가 방에 들어와 또 밥 먹는다 ※출처:《그 여자네 집》, 창작과비평사, 1998. □ 정끝별 시인 감상 이 눈 위에 저 눈 오고, 헌 눈 위에 새 눈 옵니다. 저 밥 먹고 이 밥 먹고, 새 밥 먹고 식은 밥 먹습니다. 하! 심심해~. 아침 먹고 땡, 점심 먹고 땡, 창문을 열어보니 눈이 오더래. 온 세상에 흰 쌀가루 흰 튀밥이 흰 뻥튀기 눈사람이 굴러가네, 아이고 무서워 희디흰 세상! 아니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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