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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눈 오는 집의 하루 - 김용택」, 아침밥 먹고 또 밥 먹는다 문 열고 마루에 나가 숟가락 들고 서서 눈 위에 눈이 오는 눈을 보다가 방에 들어와 또 밥 먹는다
나는나무 2024. 12. 21. 10:13반응형
Maureen Gallace
Bare Trees Winter,
1997
oil on canvas
Painting
16 x 16 in.
눈 오는 집의 하루
김용택
아침밥 먹고
또 밥 먹는다
문 열고 마루에 나가
숟가락 들고 서서
눈 위에 눈이 오는 눈을 보다가
방에 들어와
또
밥 먹는다
※출처:《그 여자네 집》, 창작과비평사, 1998.
□ 정끝별 시인 감상
이 눈 위에 저 눈 오고, 헌 눈 위에 새 눈 옵니다.
저 밥 먹고 이 밥 먹고, 새 밥 먹고 식은 밥 먹습니다.
하! 심심해~.
아침 먹고 땡, 점심 먹고 땡, 창문을 열어보니 눈이 오더래.
온 세상에 흰 쌀가루 흰 튀밥이 흰 뻥튀기 눈사람이 굴러가네, 아이고 무서워 희디흰 세상!
아니면?
아침 먹고 출근해 꾸벅꾸벅,
점심 먹고 돌아와 꾸벅꾸벅,
창문을 열어보니 눈이 어더래.
거리에는 바퀴들이 미끄러지고 애인들이 미끄러지고 빌린 입들이 미끄러지네.
아이고 무서워 눈 오는 하루!
※출처:《정끝별의 밥시이야기, 밥》, 마음의숲, 2007.
□ 김용택 시인
1982년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나비가 숨은 어린 나무』 『모두가 첫날처럼』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출처: 교보문고 작가파일,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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