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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 이장욱」, 모든 것은 이미 배달되었다. 그것이 늙은 우편배달부들의 결론, 당신이 입을 벌려 말하기 전에 내가 모든 말을 들었던 것과 같이 같은 계절이 된 식물들 외로운 지폐를 세는 은행원들
나는나무 2024. 9. 15. 09:43
한 성 훈
Han Seunghun
b.1982.
Piece of Mind
2022
oil on canvas
Painting
60.6×60.6cm
우편
이장욱
모든 것은 이미 배달되었다.
그것이 늙은 우편배달부들의 결론,
당신이 입을 벌려 말하기 전에 내가
모든 말을 들었던 것과 같이
같은 계절이 된 식물들
외로운 지폐를 세는 은행원들
먼 고백에 중독된 여인들
그순간
누가 구름의 초인종을 눌렀다.
뜨거운 손과 발을 배달하고 있다.
우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바로 그 계절로
단 하나의 답장이 도착할 것이다.
조금 더 잔인한 방식으로
※출처:《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문학과지성사, 2016.
□ 정끝별 시인 감상
늙은 우편배달부는 매일매일, 참으로 오랜 시간을, 이 세상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배달했을 것이다.
그런 그가 말한다. 모든 것은 이미 배달되었다고,
초인종이 울리고, 정기적인 식사, 같은 목소리의 통화, 중독된 고백, 비슷한 슬픔, 잔인한 단 하나의 답장 · · · · · · 그렇게 나는 배달되었다. 고로 존재한다, 이 늙은 계절에, 나는 이미 씌어졌고 나는 그것을 따라 산다.
반복되는 계절마다 돈을 세고 중독된 사랑을 하고, 그리고 죽을 것이다.
성경도 기록하고 있다, 단 한 권의 책은 이미 씌어졌으며, 모든 말들은 다 발설되었다고, 모든 것은 예정되었고, 예정된 단 하나의 답장을 향해 간다.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일이다. 끝이 있어 다행한 일이다.
※출처:《삶은 소금처럼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
해냄, 2018.
□ 이장욱 시인
시인, 소설가, 평론가.
1994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생년월일』 등이 있다.
2005년 문학수첩작가상을 받으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소설집 『고백의 제왕』 『기린이 아닌 모든 것』 ,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천국보다 낯선』 등을 출간했다.
러시아문학의 정통한 연구자이자 시단에 ‘미래파 논쟁’을 일으킨 평론가이기도 하다.
※출처: 교보문고 작가파일, 이장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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