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소라게 - 이창기」, 잘 다듬은 푸성귀를 소쿠리 가득 안은 막 시골 아낙이 된 아내가 쌀을 안치러 쪽문을 열고 들어간 뒤 청솔모 한 마리 새로 만든 장독대 옆 계수나무 심을 자리까지 내려와 고개만 갸웃거리다 부리나케 숲으로 되돌아간다
Norman Catherine South African, 1949 Zebra Suit giclée print Prints & Graphic Art 23 x 20 cm 즐거운 소라게 이창기 잘 다듬은 푸성귀를 소쿠리 가득 안은 막 시골 아낙이 된 아내가 쌀을 안치러 쪽문을 열고 들어간 뒤 청솔모 한 마리 새로 만든 장독대 옆 계수나무 심을 자리까지 내려와 고개만 갸웃거리다 부리나케 숲으로 되돌아간다 늦도록 장터 한 구석을 지키다 한 걸음 앞서 돌아가는 흑염소처럼 조금은 당당하게, 제집 드나드는 재미에 갑자기 즐거워진 소라게처럼 조금은 쑥스럽게, 얼마 전에 새로 번지가 생긴 땅에 한 채의 집을 지은 나는 세 식구의 가장(家長)으로서..
좋은 시 읽기
2024. 9. 14. 13:26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마음
- 눈
- 천양희 시인
- 아버지
- 황동규 시인
- 쌀
- 술
- 긍정적인 밥
- 밥
- 아침
- 사랑
- 김지하 시인
- 명시 감상
- 독서
- 명시감상
- 난초
- 목포
- 아름다운 시
- 독서모임
- 함민복 시인
- 입
- 생명사상
- 카페
- 무릎
- 소금
- 좋은 시
- 밥상
- 바다
- 문태준 시인
- 국밥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