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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ja Kappa   

Polish,  1973 

 

Southern Relax, 

2022   

 

Acrylic, Oil, Canvas, Metal Painting 

100 cm x 100 cm 

 

 

 

 

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출처:《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창작과비평사, 1999.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함민복 시인의 시는 유쾌하고 유니크하다. 또 인성을 담은 뛰어난 서정시다. 그의 시는 손등에 와닿는 햇살처럼 따사롭고 옷깃을 스치고 가는 바람처럼 쓸쓸하다. 그의 시의 미소 속에는 천진하게 웃고 있는 깨달음의 경계가 번득인다. 언제나 선천성 그리움을 앓는 시인이다.
저자
함민복
출판
창작과비평사
출판일
1996.10.10

 

 


□  정끝별 시인 감상 

 

밥시 하면 제일 떠오르는, 상복 돈복 별로 없는 전업시인, 

'민보기' 선배! 

1998년이었던가요? 

급기야, 문화관광부에서 주는 '오늘의 예술가상'을 받게 되었는데요

(상금이 시가로 한 500만원 돈이었다는데요), 

웬걸요, 

외환위기를 의식해 그해만 상금 대신 기념조각물을 줬다지요. 

청동이었다나 돌이었다나. 

무겁디무거운 그 기념조각물을 옮기면서 이게 쌀가마니였으면· · · · · · ·. 

※출처:《정끝별의 밥시이야기, 밥》, 마음의숲, 2007. 

 


□  함민복 시인 

 

 

 

1962년 충북 중원군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8년에 계간 『세계의 문학』에 시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이듬해에는 『아동문학평론』에 동시 「강」을 발표했다. 

 

시집으로 『자본주의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우울氏의 一日』, 『말랑말랑한 힘』,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바닷물 에고, 짜다』(동시집),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동시집)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눈물은 왜 짠가』,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등이 있다. 

 

유심작품상, 김수영문학상, 애지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권태응문학상 을 수상했으며, 

1996년부터 강화도에 살고 있다. 

※출처: 교보문고 작가파일, 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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