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집 - 이용악」, 날로 밤으로 왕거미 줄치기에 분주한 집 마을서 흉집이라고 꺼리는 낡은 집 이 집에 살았다는 백성들은 대대 손손에 물려 줄 은동곳도 산호 관자도 갖지 못했니라 재를 넘어 무곡을 다니던 당나귀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Dutch, 1853-1890 Wheat Field Behind Saint-Paul Hospital with a Reaper 1889 낡은 집 이용악 날로 밤으로 왕거미 줄치기에 분주한 집 마을서 흉집이라고 꺼리는 낡은 집 이 집에 살았다는 백성들은 대대 손손에 물려 줄 은동곳도 산호 관자도 갖지 못했니라 재를 넘어 무곡을 다니던 당나귀 항구로 가는 콩시리에 늙은 둥글소 모두 없어진 지 오랜 외양간엔 아직 초라한 내음새 그윽하다만 털보네 간 곳은 아무도 모른다 찻길이 놓이기 전 노루 멧돼지 쪽제비 이런 것들이 앞뒤 산을 마음놓고 뛰여다니던 시절 털보의 셋째 아들은 나의 싸리말 동무는 이집 안방 짓두광주..
좋은 시 읽기
2024. 9. 11.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