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합니다 - 이성미」, 나는 읽는다 너는 가고 네가 남긴 책갈피에서 머리카락이 아침 국그릇에 떨어졌다 호수처럼 국물이 출렁, 하더니 곧 잠잠해졌다
Elizabeth Coyle Brazilian, 1956 Sweet acrylic on canvas Painting Size: 91 x 123cm 추모합니다 이성미 나는 읽는다 너는 가고 네가 남긴 책갈피에서 머리카락이 아침 국그릇에 떨어졌다 호수처럼 국물이 출렁, 하더니 곧 잠잠해졌다 ※출처:《너무 오래 머물렀을 때》, 문학과지성사, 2005. □ 정끝별 시인 감상 누구의 머리카락이었을까. 네가 가고 내가 읽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너는 누구였을까. 사랑의 빈자리는 넓기만 합니다. 사랑이 머물다간 흔적을 머리카락 한 올이 지탱하고 있습니다. 더럭, 터럭 한 올이었겠습니다. 그래도 산다는 건, 국 국물에 빠진 네 머리카락 한 올..
좋은 시 읽기
2024. 12. 21.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