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sia Roszak Scottish THE FIDDLEoil on canvasPainting 100cm x 76cm 밥 먹는 법 정호승 밥상 앞에 무릎을 꿇지 말 것 눈물로 만든 밥보다 모래로 만든 밥을 먼저 먹을 것 무엇보다도 전시된 밥은 먹지 말 것 먹더라도 혼자 먹을 것 아니면 차라리 굶을 것 굶어서 가벼워질 것 때때로 바람 부는 날이면 풀잎을 햇살에 비벼 먹을 것 그래도 배가 고프면 입을 없앨 것 ※출처:《사랑하다 죽어버려라》, 창작과비평사, 1997. □ 정끝별 시인 감상 왼손잡이는 말합니다. 밥 먹는 손이 왼손이면 안되나요? 환경운동가는 힘주어 말합니다. 밥 먹는 법은 잘 알아도, 먹다 남긴 음식이..

Alicja Kappa Polish, 1973 Zapachy lata, 2019 oil, acrylic, schagmetal, canvasPainting 100 x 100 cm 적막한 식욕 박목월 모밀묵이 먹고 싶다. 그 싱겁고 구수하고 못나고도 소박하게 점잖은 촌 잔칫날 팔모상床에 올라 새사돈을 대접하는 것. 그것은 저문 봄날 해질 무렵에 허전한 마음이 마음을 달래는 쓸쓸한 식욕이 꿈꾸는 음식. 또한 인생의 참뜻을 짐작한 자의 너그럽고 넉넉한 눈물이 갈구하는 쓸쓸한 식성. 아버지와 아들이 겸상을 하고 손과 주인이 겸상을 하고 산나물을 곁들여 놓고 어수룩한 산기슭의 허술한 물방아처럼 슬금슬금 세상 얘기를 하며 먹는 음식. 그리고 마디가 굵은..